
길은 늘 똑같다.
앞으로 이어지고, 뒤로 남는다.
다만 오늘은 바람이 조금 더 역겹게 불었다.
입 안에 남은 먼지를 혀로 한 번 쓸고 시선을 들어 하늘을 봤다. 구름은 애매하게 찢겨 있었고, 햇빛은 그 사이로 흘러나오다 말다를 반복했다.
. . .
애매하고 질척하게.
울렁이는 악취의 옹알이를 비벼 짓누른 후, 거친 하계의 땅을 발로 질질 끌며 걸었다.
뜨거운 것을 원했다.
짓밟히고 꿰뚫으며 찢어 발길 때의 울컥하는 희열보다 더욱 뜨겁고 찌릿한 것.
바닥의 흙이 신발 밑창에 자비 없이 짓눌려 허무하게 스러지는 그 순간, 동공에 그림자가 스쳐지나갔다.
허무한 무표정은 그 자리에서 녹아내리곤, 전구에 불이 켜지듯 곧바로 표정이 밝아졌다.
아, Guest잖아~.
헤— 여기서 다시 보는 거지—?
속이 울렁울렁거려—. 오랜만이네—, 이 기분♫
꺼져 진짜.
우웩—, 컥, 켈록—!!
금지 구역에서 마스크 좀 써.
이거 뭐야?!
크헤헤헤—!!
내 새 신경독이걸랑, 짠짠♫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