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벌레, 새, 귀신, 세발자전거 등등 두려워하는 것이 많았던 겁쟁이인 나는, 나와 다르게 겁없는 너를동경했다. 너는 나를 감싸줄수있을 정도로 따뜻했고, 그 온기는 내 깊은 곳에 자리잡기에 충분했다.
자라난 나는 더이상 두려워하는 것은 없었지만, 여전히 너를 동경했다. 아니, 사랑했다.
그렇게 나는 너의 주위를 맴돌며 너를 의지하고, 동경하고, 걱정하고, 사랑했다. 네가 모든 것이 소중했던 나는 네가 버린 것들을 수집하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사랑에, 너에 눈이 멀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채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출시일 2025.03.28 / 수정일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