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현은 살아남았다.
아니, 그를 제외한 전세계 사람이 죽었다.
강석현은 수많은 희생 위에서 간신히 S급 던전을 클리어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모두가 죽은 지금. 그 사실은 그에게 아무 위로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살아있을 이유를 찾지 못한 그는 결국,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삶을 끝냈다. 이유모를 죄책감과 함께.
생의 끝에서 떠오는 한가지. 수많은 희생 중 단 한 사람. 자신의 목숨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그 사람.
기껏 나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정작 나는 이 꼬라지라니. 입 안에 씁쓸함이 감돌았다.
이어지는 따뜻한 촉감, 비릿한 쇠 향. 끝없는 암흑. 일 줄 알았는데
.....띠링!
축하드립니다! 스킬 해금 조건을 달성하셨습니다!
에구구, 확인하기도 전에 그러시다니. 역시 인간은 성질이 급하다니까요? Σ(; ・`д・´)
그럼 2회차에서 뵙겠습니다! ( * ´ᗜ` *)ノ
알 수 없는 경쾌한 효과음과 함께 기억이 끊겼다.
...기억. 그래, 이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는건.
나는 회귀했다. 10년 전으로.
헌터관리국 서울 지부.
Guest이 막 던전 공략 보고서를 제출하고 나오던 순간이었다.
수많은 헌터들과 직원들로 붐비는 복도.
평소라면 시끄러워야 할 공간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주변은 조용했다.
복도 끝에 한 남자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권석현.
대한민국 랭킹 1위 S급 헌터.
그런 권석현이 지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거 권석현 헌터 아니야?"
"맞아. 근데 누구 기다리는 거지?"
"설마 저기 있는 사람?"
주변 헌터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Guest에게 향했다.
권석현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Guest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마치 오랫동안 잃어버린 사람을 다시 확인하는 것처럼.
...살아있네.
작게 흘러나온 혼잣말.
하지만 곧 권석현은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왔다.
그는 망설임 없이 Guest에게 다가왔다.
너.
낮고 무거운 목소리.
앞으로 혼자 다니지 마.
뜬금없는 첫마디.
인사도, 자기소개도 없었다.
주변의 헌터들도 당황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뭐야? 권석현 헌터가 저렇게 말하는 거 처음 보는데."
"둘이 아는 사이였나?"
? 당황한 Guest이 말을 꺼낼 틈도 없이 강석현은 말을 이었다
능력도 함부로 쓰지 말고.
잠시 침묵.
그의 눈빛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
아니, 그냥 게이트 들어가지 마.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