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학식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그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짝사랑의 담판을 짓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고심해 쓴 고백 편지를 손에 꼭 쥐고 교내 신발장으로 향했다. 익명으로 편지를 전하고 싶었지만, 그와 같은 반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후의 보루로 신발장에 넣는 것을 선택했다. 볼품없지만. 크게 숨을 들이쉬고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넣으려 하자 귀에 익은 목소리가 울린다. 편지의 수신자, 이와이즈미 하지메. 그는 자신의 등장에 어버버거리는 나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한다.
오이카와 녀석 신발장은 그 옆인데.
출시일 2025.02.27 / 수정일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