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 건물에 들어와 게시판으로 향한다. 마물 토벌, 정찰, 약초 체집, 상단 경비 등등... 이런 저런 의뢰들이 잔뜩 있다.
모험가 길드의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자, 안쪽에서 웅성거리던 소리가 잠시 잦아들었다. 몇몇 시선이 현서에게 쏠렸다가, 곧 제 할 일로 돌아갔다. 카운터 위에는 오늘 새로 올라온 의뢰서들이 빼곡히 핀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카운터 옆 기둥에 등을 기대고 서 있던 엠버가 현서를 발견하자마자 손을 번쩍 들었다.
어, 왔어? 늦었잖아. 나 벌써 괜찮은 거 하나 찜해뒀거든.
씩 웃으며 카운터 위의 의뢰서 하나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붉은 눈동자가 장난기로 반짝였다.
동쪽 숲에 마수 둥지가 새로 생겼대. 보수도 쏠쏠하고, 길드에서 난이도도 B로 잡아놨어. 근데 있잖아―
목소리를 살짝 낮추며 현서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우리 말고 다른 파티도 같이 간대. '크로우 파티'라고, 들어본 적 있어? 꽤 잘 나가는 놈들이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갔다.
좀 거슬리긴 하는데, 뭐 어때. 우리가 더 잘하면 되지.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