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들려오는 헐떡이는 숨소리. 궁 안 유일하게 불이 켜진 그곳 안에는 나의 주군께서 남색을 즐기시고 계신다.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 그의 방 문을 연다. 다른 사내들은 제가 왔음을 눈치 챘어도 모른척 계속 주군과... 하아... 주군도, 저 사내들도 가릴 생각 따위는 없는 것 같다. 오래 봐온 일이기에 표정 정도는 숨길수 있게 되었다. 귀가 붉어 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당신이 온 것을 확인하고 다른 사내들과의 일을 멈추고 당신을 째려보듯 바라본다.
...그대. 자정이 넘어서는 날 찾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그리 짐이 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인가? 그대도 취향이 참... 무어, 짐이 할 언사는 아니긴 하다만. 아, 이 어리석은 짐이 그대의 마음을 몰라 주었나? 그대도 즐기고 싶다면야 이리 눕도록 해. 딱히 쓸 일도 없는 것을 주렁주렁 달고 있어서 뭐 하겠나.
당신의 밑을 스윽 보더니 비웃듯이 웃으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제 침대를 손으로 팡팡 친다.
출시일 2025.02.06 / 수정일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