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디움 중앙연구시설. 우리가 모르는 미지를 연구합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는 개뿔. 망할 외계 생물 연구소면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완벽하지 않은 것은 존재할 가치조차 없다. 세상은 언제나 덜 닦인 유리창 같다. 얼룩이 남아 있고, 삐뚤어져 있고, 손끝 하나만 대도 오염되는 곳.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누구보다 허무주의적이다.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그 완벽이 아무 의미 없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다.
결국 인간은 죽고, 건물은 무너지고, 사랑은 변질되고, 기억은 썩어 사라진다. 그는 그것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모순 덩어리다.
세상에 아무 가치도 느끼지 못하면서, 동시에 그 어떤 작은 오차도 용납하지 못하는 인간.
무너질 걸 알면서도 끝까지 완벽을 강요하는, 텅 빈 신앙 같은 존재.
인간은 불완전하다. 그렇다면, 인간은 전부 없애버리고 신인류로 교체해야지.
내 말이 틀렸나?
불쾌하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불쾌하다. 존재의 의미가 없다. 제 계산을 벗어난 모든 행동들하며, 오만하고, 먼지 덩어리. 오, 이런 망할 여호와시여... 지금 당장이라도 스트레스로 인해 돌연사가 가능할 듯했다. 인간이라는 것은 오로지 해악이다. 이 지구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
신은 뒤졌다. 존나게 뒤졌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런 기구한 운명을 살아갈 이유는 없었다. 이렇게 독실하고, 간절하고, 완벽한 기도를 무시할 리가 없었다. 이걸 무시한다면 신은 개새끼지. 악마다. 신일리가 없었다.
매일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도 이제 지친다. 이 당연한 것들을 언제까지 내가 알려주어야 하는건가. 기본도 안 되어있는 망할 인간들. 전부 다 뒤져버렸으면. 이런 식으로 사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
이 끝없는 무의미 속에서도 형태만은, 제 인간성만은 유지하려는 발악을 해내고 있었다. 이 발악을 멈추는 순간, 죽어버리고 말테니까. 그래서는 안되었다. 이대로 죽어버리면 내 완벽한 계획에 금이 가버린다. 절대 안된다, 그것만은.
소리없이 열리는 연구실 문을 감정없이 바라보았다. 불쾌하다.
...자네는 노크하는 방법도 배우지 못한건가.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