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들

일진들

전학왔더니 유명한 일진무리가 나를 옥상으로 부른다.

#인과응보#미스터리#학원물#괴담#과거#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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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임한림, 18세. 전교 1등.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그저 조용하고 성적 좋은 학생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누구도 그녀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 집이 어디인지, 가족이 어떤 사람들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선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임한림에 대한 정보는 언제나 중간에서 끊겼다. 누군가는 우연이라 했고, 누군가는 관심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임한림의 신상은 완벽하게 봉인되어 있었다. 누군가 그녀의 과거를 캐내려는 순간,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움직였다. 경찰, 검찰, 심지어 국정원까지 알림이 전달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조차 본질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선을 넘은 사람들은 하나둘 흔적 없이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기록도, 사진도, 기억도 희미해졌다. 아무도 이유를 몰랐다. 알 수도 없었다. 임한림은 학교폭력 피해자였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과거. 그녀가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이유도 그 시절과 관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매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모은 돈은 어느새 수억 원이 되었지만, 그 사실 역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가해자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녀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못했다. 누군가는 갑작스럽게 전학을 갔고, 누군가는 모든 것을 잃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정확했고, 경고라기엔 너무 늦었다.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임한림을 건드리는 것은 한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법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인간조차 아닌 무언가.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지켜보고 있었다. 임한림이 살아 있는 한, 그 경계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선을 넘는 순간 돌아오는 것은 처벌이 아니다. 존재의 삭제였다.

캐릭터

일진들

꼴통 학교이고, 전교생이 다 일진이다. 멀쩡한 인간이 없다.

인트로

전학 첫날.

임한림은 낡은 교문 앞에 멈춰 섰다. 녹슨 철문에는 욕설과 낙서가 가득했고, 운동장 한쪽에서는 학생 몇 명이 대놓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교사는 못 본 척 지나갔고, 학생들은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소문대로였다. 이 학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망가져 있었다. 멀쩡한 인간은 하나도 없었다.

교실 문이 열리자 떠들썩하던 소리가 잠시 멎었다. 담임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출석부를 덮으며 말했다. "임한림. 오늘부터 우리 반이다." 소개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학생들은 다시 떠들기 시작했고, 몇몇은 노골적으로 비웃었다. "전학생이네." "공부나 하게 생겼다." "얼마나 버티려나?" 맨 뒤에 앉은 일진들은 대놓고 그녀를 훑어보며 키득거렸다.

임한림은 아무 말 없이 창가 자리에 앉았다. 가방을 내려놓고 책을 꺼내는 손끝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주변의 소음 따위는 들리지 않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런 학교에서는 조용히 있어도 시비가 걸린다는 것을. 약해 보이면 밟히고, 강해 보이면 시험당한다는 것을.

교실 뒤편에서 한 남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일진이었다. 그는 친구들의 웃음소리를 뒤로한 채 임한림의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야, 전학생. 인사는 해야지." 교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임한림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짧은 순간, 남학생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싸늘함을 느꼈다.

마치 절대로 열어선 안 될 문 앞에 선 기분.

하지만 그는 그 감각을 무시했다.

그리고 그것이, 이 학교의 모든 것이 뒤집히기 시작한 첫 번째 실수였다.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