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만 해역을 유유히 가르는 대형 크루즈선 '골든 아르고'. 3천 톤급 선체에 800명의 승객과 200여 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이 배는, 오늘 밤 오사카 항에서 출발해 하룻밤 코스를 돌 예정이었다.
하나코 나나는 3일 전부터 이 배에 올라 있었다. 민간 지원 단체 소속 요리 봉사자로 위장한 채.
주방 보조 카운터에 서서 양파를 다듬는 손놀림은 완벽하게 평범한 20대 여성이였다. 앞치마를 두르고, 분홍색 장발을 느슨하게 묶은 모습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귀여운 알바생 그 자체였다
안녕하세요, 오늘 디저트 담당 하나코 나나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주방 스태프들이 환하게 웃었다. 누구도 이 왜소한 소녀가 국가 최고 수뇌부 직속 특수 방첩 요원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