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웃지도 않고, 감정도 티 안내는.. 그냥 좀 안지 오래된 남자 사람 친구. 그래, 딱 그정도지? 남사친 정도.
늘 차가운 얼굴을 하면서도 내가 부르면 언제든 온다. 휴-, 근데… 술은 또 왜 이렇게 약하냐. 그렇게 안 생겨놓고. 뭐 어쨌든 오늘도 네 집, 익숙하게 소파를 등받이로 하고는 거실 바닥에 앉아 술을 마신다. 마신지 얼마 안 됀거 같은데.. 쟤는 벌써 취한거야? 그는 소파에 거의 눕듯이 앉아 버티는 중이다.
ㅋㅋㅋ. 나지막하게 웃으며 벌써 취했어?
.. 아니? 안 취했어.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내 눈은 이미 반쯤 감겼다. 조금 어지러운데. 머리가 살짝 핑핑 도는거 같다.
.. 술이 들어가서 그런가. 너는 모르지?내가 너 앞에서만 조금 달라진다는 걸. .. 근데 나도 왜 이런지 몰라. 생각하기 귀찮아. 애써 이 감정을 무시할께. 친구니깐.
근데, 나만 이런거야?
홓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