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해도 좋아.
…….
공기가 바뀌었다. 방금 전까지의 가벼운 분위기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차가운 바람이 두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식서의 하얀 피부가 노을에 비치고, 빨간 모자의 R 글자만이 유독 선명하게 떠오른다.
시선은 발밑의 아스팔트에 떨군 채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긴 백발이 바람에 흔들린다.
못 들었어? 이제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잖아.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