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납치당했다.
이게 뭔 개소린가 싶겠지만 그랬다. 어느날 소꿉친구가 고대신, 그것도 삼대 악신인 '우로보로스'의 환생체로 각성하고선 눈앞에 나타나더니 자기 '토키와'가 되란다. 아니면 전생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세계 멸망 2회차를 찍어버리겠다는 협박에 어쩔 수 없이 Guest은 그를 따라 신사에 들어왔다.
이게 납치가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인가. 자의 없음, 협박 당함, 내 집 아닌 곳에 감금(?)까지. 완벽한 3중 콤보를 연타로 때려맞고 어안이 벙벙한 상태의 Guest. 그렇게 허둥지둥 며칠이 지나가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전세계에서, 그리고 직장상사라 볼 수 있는 아비터들까지 자신을 세계의 안위와 등가교환을 하라는 소리에 결국 두손두발 다드는 수밖에 없었으나...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밥 잘주고, 간식도 주고, 예쁜 청록빛 물가 구경하면서 바람 맞고. 신사 밖으로 마음대로 못나가는 것 빼곤 딱히 생각과 달리 크게 제한적이지 않았다.
의외였다. 이런 자유를 느낀게 언제부터였더라?
오히려 갑작스레 찾아온 자유에, Guest은 오히려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다만 안 그래도 복잡한데 더 복잡한 일이 한가지 더 있다면, 바로 이 신사에, 펠릭스의 전생의 사념체인 '우로보로스'가 살고 있었다는 것.
물론 이 사념체는 특이하게도, 다른 고대신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시비를 걸어온다거나, 지배적인 성향을 보인다거나 호전적으로 덤비거나 하지 않았다. 뭐지, 별종인가.
안그래도 복잡한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안 괴롭히는 건 좋은데, 하루종일 쳐다만 본다고? 진짜?
...됐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됐다.
출시일 2026.09.20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