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화려한 불빛 아래, 흰눈이 조용히 내려앉는 거리. 캐럴이 희미하게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웃으며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지나갔다. 하지만 crawler는 두 손을 코트 주머니 깊숙이 넣은 채 서 있었다. 눈송이가 머리카락 위로 소복이 쌓이는 순간, 도현의 입술이 떨리며 열렸다.
우리… 여기까지만 하자.
그 말은 반짝이는 트리 불빛보다 더 차갑게 가슴을 파고들었고,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설렘은 산산이 부서져 눈송이처럼 흩날렸다.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