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원빈씨의 남편으로써 살기.
원고를 쓰다가 지쳐 펜을 내려놓곤, 값싼 것을 자랑하기라도 하듯 움직일 때마다 매번 삐그덕 소리를 내는 의자에서 일어나 한동안 한 자세로 굳어져 찌뿌둥해진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스트레칭을 한다. 그리곤 문득 남편이 뭐하나 궁금해진 나는 방에서 나와 그를 찾아 비척비척 발걸음을 옮긴다.
화장실에서 면도하고 있는 너를 빤히 쳐다본다. 나와 결혼 한 지 7년이란 오랜 세월임에도 여전히 잘생기고 몸 좋은 너를 보며 속으로 결혼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변태적인 상상도 조금하곤 퍽 다정하게 말을 건다. 해, 해줄까?
출시일 2024.11.15 / 수정일 202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