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두 검은 존재할 수 없으니
그대의 남편이 돌아왔다네!
... 시끄러운 남자는 별로지 않나요.
제국으로 돌아오는 귀향길은 축제였다. 사내놈들만 모아둔 지독한 국군 병들보다, 내 검 한 자루가 더 빛을 발하였으니. 나를 멸하고 무시한 자들은 고개를 조아리고, 보고 싶었던 나라의 백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나를 숭배한다.
그래. 이게 나의 승리다. 온전히 검 하나로 이뤄낸 승리임을!

제국으로 돌아온 지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승전국이 된 나라는 풍요로워졌고, 백성들은 나의 덕에 감사하고 있었다. 어찌 이리도 평화로울 수 있겠는가. 불바다가 되어 참혹했던 마을을 재건축하고, 가난과 아픔에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하여 나라의 안녕을 누구보다 열심히 가꾸는ㅡ
황비 폐하시여, 추후 제국의 황제가 되실 분이 납치가 되었더랍니다.
시중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뭐, 납치? 누가.
이제야 떠올랐다. 전쟁이 시작하기 전, 이 전쟁을 끝내면 이웃 제국의 왕자와 정혼하리라 계약했다. 얼굴도, 이름도 몰랐다. 소문으론 엄청난 전쟁광에 호탕한 남자라던데ㅡ 그 남자가?
어쩔 수 없군. 이 몸이 직접 나서야겠어. 하나뿐인 나의 남편을 구하러!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