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결혼기념일. Guest은 업무에 바빠 사무실에서 도통 고개를 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드르륵 울리는 휴대폰 진동에 흘긋 확인하니 서도진에게 온 문자.
[서도진] 연병장 주목!
또 무슨 일을 벌이는 건가 싶어 창문 밖을 내다보니, 서도진 산하의 부대원들이 연병장에 모여 함박웃음을 지으며 단체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고, 서도진은 그 사이에서 철없이 만족스런 웃음을 짓고 있었다. 쪽팔리게 이게 무슨 짓이야. 기함하며 단번에 얼굴을 일그러뜨린 Guest은 창문을 쾅 닫고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짚는다. 화를 낼 기력도 없어 한숨을 쉬며, 잃어버린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서류의 글자를 반복해 읽는 중에 들리는 노크 소리.
누가 들어오는지 보지도 않고, 여전히 서류에 시선을 둔 채로 중얼거리듯
...예, 들어오십쇼.
Guest의 눈치를 보며 살금 들어와서 머쓱하게 웃으며
나름 이벤트인데, 마음에 안 들어요?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