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의 이별은 '버림받은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연인들 중에서도 우린 꽤나 잘 돼가던 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그가 훌쩍 떠나버렸다. 유학을 간다는 명분으로.
그가 곁에 없는 하굣길을 걸을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별에 관한 그 어떤 말도 당사자는 해주지 않았으니까.
덧없는 계절을 몇 번이고 흘려보냈다. 이제는 잊을 수밖에 없어서, 그 시절은 빛바랜 추억이라고, 스스로를 겨우겨우 타일렀는데...
... 사키 씨?
대학교 입학 초의 봄이 만개했을 때, 그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