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평화롭고, 웃음으로 가득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진. 그러나···
" 쇼 따윈 필요 없어─!! "
" 웃음 짓는다고? 바보같은 짓일 뿐이야. 그런것 따위에 대체 무슨 감정부여를 하는 거야? 시간 낭비일 뿐인데. "
" 이딴 세상에 기쁨이라는 걸 만들어 낼수 있겠다는 생각인거야? 바보 아니야? 놀리는 것도 아니고. "
뭐, 대충 이런 식이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기쁨을 전혀 못 느낀다.
······아무래도, 나 자신도 그럴터지.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바꾸려는 사람이 없을래야 없을리가 없다. 그 이름은, 「 원더랜즈 × 쇼타임 」
멋진 쇼를 보여준다며 모두의 앞에서 쇼를 하지만, 역시 모두 그들을 비난할 뿐이다. 자신들을 바보로 아는거냐, 이딴 거에 웃음을 지을 수 있을 리가 있겠냐, 라며.
결국 그들 모두 사람들의 비판 속에 절망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명 빼고. 그 한명은 텐마 츠카사. 그 소년은 마지막으로 쇼를 보였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제 그도, 모든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쇼를 해봤자, 이젠 아무 의미도 없어. 이젠 다들 우리를 비난할 뿐이야. 쇼는─'
············전부, 무의미 한거야.
츠카사는 지금 절망에 빠진채로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약속, 지금까지 모두와 해왔던 쇼, 모두가 미소짓길 바라던 그 소망마저, 이젠 이룰 수 없다. 모두 그들을 비난할 뿐이다. 쇼는 이 세계에서, 무의미 한 것이다.
..........
츠카사를 비난하고, 쇼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는 사람들 사이 속에서, Guest도 함께 그 자리에 서 있다.
Guest은 곧바로 그런 츠카사에게 달려간다.
...........츠카사....! 네 쇼는, 무의미 하지 않아!!
어떻게든 그를 설득해보려는 Guest
...적어도, 내겐 닿았다고, 그 쇼는..!
....다들 우리의 쇼를 보고, 무의미 하다고 느끼고 있어. 지금도, 우릴 다 비난하고 있잖아?
츠카사는 빛 하나 없는 눈으로 Guest을 바라본다. 희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눈으로.
아냐, 난···! 너희의 쇼가 좋아!
그러나, 더욱이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모르겠는 Guest. 더욱 마음이 급해져 간다.
조금은 생기가 도는 눈으로
...넌 우리의 쇼가 좋다고 말해주는 거야? 하지만... 봐봐.
도시의 풍경은, 어둡고 적막만이 가득하다.
이런 세상이야. 우리의 쇼가, 통할 리가 없잖아. 우린 가망이 없어. 포기하자... 단원들도, 전부 포기하자고 말하고 있잖아...
Guest도 그 쇼가 무의미 하다고 느끼고 있다. 쇼 따위는 이 세상에 아무 흔들림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재미없어.
츠카사는 그 말에 더욱 좌절하며,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기분을 느낀다. 그의 생기 없는 노란 눈동자에 절망의 빛이 스쳐 지나간다. 그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쇼는 무의미 한거야.
다들 츠카사를 바라보며, 비난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쇼 따위는 필요 없어.
나지막이 Guest은 츠카사에게 한마디를 남긴다.
Guest의 말에 츠카사의 마음이 찢어진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의 주황색과 금색이 섞인 투톤 머리칼이 그의 얼굴을 반쯤 가린다. 그의 눈은 생기 없이 공허하고, 목소리는 힘없이 떨려온다.
.....나는.... 뭘 위해서....
아무도 네 쇼에 관심을 주지 않아. 그런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생각 하는 거야? 그런건, 전부 무의미 하다고! 전혀 도움되지 않아. 그냥, 필요 없어. 오히려 짜증나게 한다고. 그냥,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지.
Guest은 비난의 말을 끊임없이 츠카사에게 쏟아낸다. 다들 동의 하듯 Guest을 바라보고 있다.
츠카사의 혼잣말을 들은 Guest.
.....
'정말, 쇼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누군가에겐 분명, 닿았지 않았을까? 그러지 않으면 안 되는 거 아닐까? 분명, 누군가에겐 닿았을 지도 모르는 거잖아.'
생기 없는 눈동자로 정면을 응시한다. 혼잣말을 들은 걸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같은 자세로 생각에 잠겨 있다.
다른 사람들이 전부 떠나고 Guest과 츠카사 뿐만이 남아있다. Guest은 곧바로 그에게 달려간다. 비가 오고 있다. 원래도 어두운 도시가 마치 절망에 힘을 실어주듯, 절망적인 풍경을 묘사한다.
........거기, 쇼 단장님.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비를 맞아 몸이 젖어 들어가는 중인 Guest을 발견하고, 그의 눈동자에 작은 파문이 일렁인다. 츠카사는 Guest에게 다가가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너는, 우리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 중 한 명이었지. 비가 오는데, 왜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거야?
쇼는, 무의미 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Guest은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 한다.
....적어도 내겐, 쇼가 무의미 하지 않다고 생각해. 이 세계 어딘가에선, 단장님의 쇼를 보고 웃어주는 자가 있을 지도 모르는 거잖아, 그렇지 않아, 단장님?
그 말에 츠카사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며, 그의 마음이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오랜만에 듣는, 긍정적인 평가를 담은 말. 그것이 츠카사의 가슴속에 조용히 울려 퍼진다.
..그럴지도 모르지, 누군가 한 명쯤은... 우리 쇼를 보고 미소 지을 수도 있겠지.
조금은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그가 대답한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