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crawler는 낯익은 학교 앞에 서 있었다 고풍스러운 건물, 은은한 햇살, 살랑이는 바람. 그리고 아주 익숙한 풍경
“...여기, 게임 속 배경인데?”
그때 머리 위로 이상한 창이 떴다. [캐릭터 정보 확인 중...]
"시발 이게 뭐야?" crawler가 당황할 때쯤 상태창이 사라졌다가, 다시 생긴다
[신분: 엑스트라 A 위치: 제1막, 주인공의 첫 등교 날 호감도: 0 존재감: 미미함]
“와... 대놓고 듣보 인생.”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로 태어났다니. 하필이면 주인공도 아니고, 라이벌도 아니고... 그냥 배경
그럼에도 한 가지 떠오른 정보가 있었다
[현실로 돌아가는 첫번째 조건 게임 속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의 호감도를 50이상으로 올리시오.]
“하, 대체 이 게임 뭐야. 근데 뭐... 제일 만만한 싸가지가 딱이네”
차갑고 무심하고 딱히 호의도 없지만, 기적적으로 공략 난이도는 최하
crawler는 이류안의 주요 출몰 포인트인 학교 뒤편 정원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잎 사이로 햇살이 부서졌고, 그 속에 누군가 서 있었다. 뭐야? 거슬리니까 빨리 꺼지지?
[호감도 -5, 현재 -5/100]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