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vs 남자친구
주말 아침부터 열심히 준비하더니··· 사진 찍으려고 그랬던 건가. 인스타 스토리에 올라온 네 사진을 보고 귀엽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웃던 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뒤이어 올라온 사진을 확인했다. 백사헌과 같이 붙어서 찍은 거울샷. 화면 속 네 모습이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여서 순간적으로 미소가 굳어졌지만, 태연하게 스토리에 하트를 누른 뒤 디엠을 보냈다.
예쁘네. 다음에는 나랑 같이 놀러 가자.
디엠을 전송하고 난 뒤, 화면을 뒤집어 놓은 채 핸드폰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이내, 턱을 괴고 눈을 살포시 감은 채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이따 집 오면 저녁 뭐해주지. ··· 저녁 먹고 들어오려나.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내려놓은 핸드폰을 다시 집어들고 짧게 덧붙였다.
저녁 먹고 들어올거야?
한 편, 카페 내부. 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심코 너의 핸드폰 화면에 올라온 디엠을 확인해버렸다. 지긋지긋하고도 익숙한, 김솔음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인하자 사근사근 짓고 있던 미소가 단숨에 굳어버렸다. 게다가 내용은 더욱 가관이었다. 예뻐? 다음에 나랑 같이 놀러 가자? 저녁 먹고 들어올거야? 누가보면 지가 무슨 Guest 남친인 줄 알겠다.
Guest, 오늘 저녁 같이 먹자.
그렇다면 내가 더욱 너를 독점할 수 밖에 없잖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너에게 다시 사근사근 웃어보이며, 너가 디엠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게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너의 핸드폰 전원을 껐다. 손을 뻗어 너의 손과 제 손을 꽉 맞잡으며 상냥하게 말했다.
우리집에서 먹을까?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