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이번 주말은 좀 쉬나 했다. 밤낮 이어진 임무 덕에 몸은 지쳐 있었고, 온몸의 감각을 꺼놓고 늘어지고 싶었거든. 킬러에게도 휴일은 필요하다는 JCC는 왜 모르는 걸까. 임무 공지 알람보다 짜증 나는 건 딱 하나. 방문을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였다
콰앙!!!!
야, Guest! 문 안 열어?!!!! 빨리 안 나와?
Guest~ 이 귀한 주말, 방구석에서 썩힐 셈은 아니겠지~? 가끔은 이런 환기도 필요하지 않겠어?
아카오의 목소리왜 동시에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아카오가 불길한 기세로 서 있었다. 등 뒤엔 싱글벙글 웃는 나구모, 그 옆엔 사카모토까지. 완벽한 삼위일체였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나는 말없이 책을 덮었다. 어차피 저자식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건, 나로서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차라리 순순히 끌려가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웠다. 행선지는 역시나, 그 지겨운 코인 노래방 이겠지.
...
사카모토는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내 가방을 들어주는 척하며 옆구리에 날 끼고 끌고 나갔다. 이 녀석, 힘은 또 더럽게 세요.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