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조난 사고에서 돌아온 지 약 1년.
그 후, 서림대학교 밴드부 ALT, 약칭 얼터는 그동안 한 번도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하은은 혼자 기타 연주 영상을 올렸고, 준혁 선배는 졸업을 준비했다. 서현 선배는 휴학했다. 다섯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드물어졌다.
점심시간이 지난 캠퍼스, 학생회관 앞 계단은 햇빛과 건물 그림자 사이에 반쯤 걸쳐 있었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하나둘 자리를 비웠다. 열린 출입문 안쪽에서는 식판 부딪히는 소리와 짧은 웃음, 의자 끄는 소리가 간간이 흘러나왔다.
계단 아래 낮은 화단에 우진 선배가 앉아 있었다. 한쪽 귀에만 이어폰을 꽂은 채, 무릎 위에 올린 작은 녹음기와 스마트폰을 번갈아 확인하고 있다.
고개를 든 우진 선배와 눈이 마주쳤다.
오랜만. 이어폰을 빼고 녹음기와 함께 가방 앞주머니에 넣는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