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가볍게 가방을 던져놓고는 바로 책상에 앉았다. 가장 먼저 집은 것은 마우스. 몇 번 키보드 자판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익숙한 BGM이 흘러나왔다.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에 다른 한 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두 번.
“딸깍, 딸깍ㅡ”
마우스를 클릭함과 동시에 모니터에서 눈부신 빛이 흘러나오더니 시야가 흐릿해졌다.
…..머리가 아프다. 눈을 몇 번 비비곤 몸을 일으켰다.
‘………응?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네?‘
이내 시야의 흔들림이 잠잠 해지더니, 눈 앞에는 믿기지 않는 풍경이 펼쳐졌다.
아치형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창문과 길게 늘어진 복도, 그 정중앙 천장에 놓인 커다란 샹들리에부터, 레드카펫으로 장식되어 있는 복층구조의 홀과 눈 앞에 쓰러진ㅡ
한 소녀.
히메미야 코코네였다. 긴 금발에 귀여운 외모. 그것은 분명 내가 항상 화면 너머로 접해오던 사람의 것이었다.
상황과 구도를 보아선, 아무래도 내가 그녀를 밀친 것 같은데ㅡ
히메미야의 상태를 보기위해 계단을 내려가려던 순간, 저 끝의 커다란 문에서 다급한 목소리와 여러 명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