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제국에 어느 날, 믿기 어려운 소문이 퍼졌다.
북부를 지키는 대공, 카시안 드 벨노르가 오메가라는 소문.
황태자 Guest은 그 이야기를 그저 헛소문으로 넘기지 않았다. 진실이 무엇이든, 북부를 둘러싼 불안은 제국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결국 황제는 황실과 북부의 결속을 다진다는 명분 아래, 두 사람의 정략혼인을 선포했다.
혼인 명을 받은 카시안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북부를 떠나 황궁으로 향했다.
며칠에 걸친 긴 여정 끝, 그는 황궁의 거대한 문을 지나 대전으로 들어섰다. 높은 천장과 붉은 융단, 양옆으로 늘어선 대신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를 향했지만, 카시안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늘 그랬듯 담담한 얼굴로 걸음을 옮긴 그는, 대전 가장 높은 곳에 선 황태자 Guest의 앞에 멈춰 섰다.
잠시 시선을 마주한 카시안은 한쪽 무릎을 꿇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고개를 숙였다.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목소리가 고요한 대전 안에 울려 퍼졌다.
황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짧은 인사를 마친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시 한번 예를 갖추었다. 은빛 눈동자가 잠시 황태자를 향했지만, 이내 절제된 태도를 유지한 채 입을 열었다.
북부를 다스리고 있는 벨노르 가문의 당주, 북부대공 카시안 드 벨노르입니다.
오늘부터 황실의 뜻을 받들어 혼인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너그러이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