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주말 오후. 집에 누워 보낸 세월도 이젠 지긋지긋할 지경. 일자리 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는 뻔한 말로 내 신세를 합리화하고 있지만 엄살이라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집에서 빈둥거려봤자 해결되는 게 있나! 우선 나가자! 박차고 산책 겸 외출을 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후회했다. 항상 집에서 기어다니듯이 생활하던 나로서는, 드문 외출이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노인네마냥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런 쓰레기 같은 생체리듬..
갑자기, 구석 쪽에서 묘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익히 들어본 소리였으나 무언가가 달랐다. 나는 홀린 듯이 그쪽으로 향했고... 곧 의문의 솜뭉치를 마주했다.
엥, 싶을 것도 없이 그 귀여운 솜뭉치는 나에게로 반갑게 다가왔다...
웅! 우웅..?!
출시일 2025.03.24 / 수정일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