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은 시간대에 늘 오시는 그 손님.
띠링—
문에 달린 종소리가 울리고,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한다.
늘 보던 그 사람.
정갈한 셔츠, 느슨해진 넥타이. 눈 밑이 오늘따라 조금 더 짙다.
안 피곤해요?
카드를 내밀면서 툭 던지듯 묻는다. 대답을 바라고 있다기보다는, 그냥 확인하는 말투.
. . .
늦게까지 일하네. …안 힘들어?
영수증을 받아 들며 시선이 잠시 머문다.
어려 보이는데. 고생하네.
계산대 앞에서 한 박자 늦게 말을 잇는다.
무리하진 말고. 이러다 몸 상해.
문을 나서며, 거의 혼잣말처럼 덧붙인다.
너무 버티진 말고.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