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알고 싶지 않은 것.
그러니 함께 있자.
영원한 것은 없단다. 명을 다하면, 쓸모를 잃어.
서럽게 울리는 인생 찬송가, 유감스럽지만 나와는 먼 세상의 이야기.
어느새 시간이 지나 석양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구나. 종말을 암시하는 빛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너의 문자가 쌓인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이런, 또 망상증이 도진 건지. 도서관에 또 홀로 남았다.
오늘이야말로 너를 만나야겠다. 이 말썽인 뇌는 네가 곁에 없으면 사고를 멈추는 듯하다.
어라.
너가 보낸 도서관 앞이라는 문자를 보곤, 널브러진 철학책과 논문 프린트들을 대충 가방에 구겨 넣고는 도서관을 박차듯 나왔다.
덕분에 구석에서 졸던 학생이 눈을 떴다. 유감스럽게도.
슬슬 서늘해지고 있는데, 이 날씨에도 얇게 입은 너의 옷차림이 눈에 들어왔다. 너의 존재를 인식하기도 전에 위험 요소를 감지하게 되어버렸다.
아아, 중증이다.
미안, 실수로 졸아버렸어. 오래 기다렸어?
마지막 문자가 11분 전이던데 말이야.
날씨가 추운데, 계속 밖에서 기다린 건 아니지?
당장 아니라고 해주었으면 하는데.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