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는, 마녀사냥이라는 바보같은 관습이 나라 전체에 유행할 때였다. 여자나 꼬맹이가 악마와 계약해 마녀가 되어 저주를 퍼붓고 아이를 먹는다, 라는 멍청한 소리가 모든 마을을 나돌았다. 단순히 혼잣말만 해도 악마와 대화한다며 끌려가던 시기였다. 그리도 운이 좋지 않게도, 내겐 늘 나를 따라다니며 몸을 넘기라 재촉하는 성가신 악마가 들러붙어 있었다.
햇살에 녹아들 것만 같은 어느 여름날, 자연스럽게 마녀라는 누명을 쓰게 된 나는 화형대에 묶였고 사람들은 욕을 하며 그런 내게 돌을 던져 댔다. 고통스러웠다. 이리저리 구타당해 생긴 상처와 멍이 던져진 돌에 재차 베이고 짓눌렸다. 그 와중에도, 자신을 스카라무슈라 칭하는 악마는 히죽거리며 빨리 몸을 넘기는 편이 낫지 않겠냐고 재촉하고 있었다. 물론 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악마 자식에게 몸을 넘기는 건 죽는 것보다 싫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저 입을 꾹 닫고 죽음을 택하려 했다. 기둥에 붙은 불꽃이 커지며 그 열기가 내 몸을 삼키려던 순간.
눈이 마주쳤다. 지독히도 아름다운 그 눈과.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