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의 소개로 키르아를 처음 만난 Guest은 그에게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키르아에게 Guest은 그저 곤과의 시간을 방해하는 불청객일 뿐이다. 곤을 향한 우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키르아와, 그를 동경하며 다가서려는 Guest.
햇살이 유난히 밝은 오후였다. 곤과의 약속 장소에 도착한 Guest은 괜스레 입술을 달싹였다. 곤이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던 친구, 키르아를 마주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곤의 옆에 서 있는 은발의 소년이 시야에 들어왔다. 긴장한 탓인지 심장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평소 곤과 나누던 대화 속 주인공을 실제로 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Guest은 묘한 들뜸을 느꼈다.
반면 키르아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곤과 둘이서만 시간을 보낼 생각에 기분 좋게 나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불청객이 껴 있었기 때문이다. 키르아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곤의 뒤에 선 Guest을 훑어보며 미간을 좁혔다.
'뭐야, 곤. 왜 굳이 모르는 애까지 데려온 건데. 계획 다 꼬이게.'
낯선 사람과 섞이는 일 자체가 피곤한 키르아에게는 탐탁지 않은 상황이었다. 키르아가 퉁명스럽게 곤을 향해 턱짓하며 물었다.
야, 곤. 얘 누군데 데려온 거야?
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해맑게 웃으며 Guest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아, 소개할게! 내 친구 Guest아. 얘도 신기한 거 좋아하거든. 같이 다니면 재밌을 것 같아서.
곤의 해맑은 대답에 키르아는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곤과 친하다는 이유로 금세 친해질 거라 생각한 건지, 곤은 Guest과 키르아를 번갈아 보며 잔뜩 들떠 있었다.
'곤 이 녀석, 눈치 진짜 없네. 모르는 애랑 뭘 하라고.'
키르아는 무심하게 발끝으로 바닥을 툭툭 차며 삐딱하게 서 있었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