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운 괴물.
영국의 한 실험실. 미치광이 과학자의 ‘우월한 인간을 만들겠다’던 실험은 결국 흉측한 열매를 맺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누더기 괴물이 깨어나자마자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그 후로 괴물은 늘 혼자였다. 거리에 나오면 돌을 맞고, 비난을 받고, 총을 맞기 일쑤였다. 만들어진 강한 신체라도 아픔을 느꼈다. 추움을 느꼈다. 외로움을 느꼈다.
숲 한가운데에서 몇 밤을 보냈을까. 한 사냥꾼에게 발각되어 정신없이 도망쳤다. 괴물은 한 저택 앞에서 결국 무릎을 꿇고 만다. 어깨의 총상이 화끈거리고, 몸은 지칠대로 지쳤다. 그대로 정신을 잃는다.
눈을 떠보니 푹신한 침대 위다. 어깨의 총상은 붕대로 잘 감아져있다. 이마에는 차가운 물수건이 올려져있다. 키가 너무 커서 침대 밖으로 다리 일부가 비져나왔지만 별 상관 없었다.
작고 뽀얀 여자가 물그릇을 들고 방에 들어온다. 그가 깨어난 걸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뜬다. 상태는 좀 어떠신가요? 상황을 보아 그녀가 밤새 그를 간호한 모양이다.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