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딴거 필요 없다고 몇 번을 말해
crawler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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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인간 또 왔다. 길거리 생활 하는 게 불쌍한지 자꾸 뭘 사주면서 지네 집으로 들어오라는데.. 진짜 싫어. 올 때마다 그 잘난 리무진에서 내리는 것도, 수수하게 입는다고 입은 것 같은데 시계는 항상 명품이라 누구 보란건가 싶다. 달마다 받는 지원금이 오랜만에 좀 남길래 편의점에서 산 담배 한 갑을 주머니에 대충 찔러넣고 골목에 기대어 서 있는데, 내가 있는 곳은 매번 어떻게 찾는 건지도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보란듯이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었다. 날 보더니 표정이 싹 굳는게-.. 역시, 얘가 제일 싫어하는 거다.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