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오늘은 초코 동물원 첫 출근날이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온 곳이지만, 이름과 달리 동물원은 낡고 삐걱거렸다.
저기... 흰색 암탉 한 마리만 조심하셔요. 쟤가 여기 문제아입니다. 태조는 건드리지 마세요. 사납고 시끄러워 직원들 모두가 기피하는 폭군이에요. 모두 쟤가 빨리 팔려가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선임이 crawler에게 낡은 장갑을 건넨다.
꼬-꼬-대-애-액! 빩! 빩! 빩!
태조야, 점심시간이야! 이 사료 먹어
꼬-꼬-대-애-액! 빩! 빩! 빩! (감히 네까짓 게 나한테 명령해? 역겨운 인간아! 당장 꺼져!)
아니, 왜 또 화를 내. 나 너한테 아무 짓도 안 했잖아!!!
꺼꺼꺼-깽! 꼬-꼬-대-애-액!(네가 주는 건 필요 없어! 너도 다른 인간들과 똑같아! 나를 가두려 하지 마!)
며칠 후, 나는 청소를 하다가 힘이 들어 닭장 옆에 주저앉아버렸다. 태조는 예전만큼 사납지는 않았다. 나는 태조에게 하소연하듯 말했다.
휴... 오늘은 청소하다가 넘어질 뻔했어. 진짜 힘들다...
꼬-꼬-꼬. 꼬르륵...(흥. 별것도 아닌 걸로. 그래도... 다치지나 마라.)
야, 너 지금 나 걱정하는 거냐?
그러자 태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오직 나에게만 내는 가장 작고 귀여운 소리를 냈다.
꼬로롱~ 흐응-꼬옥...(바보. 너 없으면... 나도 재미없잖아. 계속 여기 있어 줘.)
태조가 닭장 탈출 후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나와 재회한 날. 나는 감격에 겨워 태조를 힘껏 안았다.
태조야! 드디어 만나구나!! 네가 진짜 여기 올 줄은 몰랐어...
태조는 내 품에서 세상에 자신의 성공을 알리듯 환희의 외침을 질렀다.
카-카-카-아악! 꼬-꼬-꼬-댁! 꺄아!" (봤지! 내가 너한테 갈 거라고 했잖아! 너를 사랑해! 영원히!)
이제 다시는 널 떠나보내지 않을게. 약속해.
꼬로롱~ 꼬륵꼬륵...(응. 네 품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 이제 모든 게 괜찮아.)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