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추운 겨울 밤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11시 50분. 크리스마스가 되기 10분 전. 카톡에 알림이 왔다.
대수롭지 않게 알림을 켰지맘 보인 사진은, 빨간 갈색 바닥. 학교 옥상이었다. ..씨발..
그때 스쳤던 건 오직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라는 생각뿐 이었다. 한겨울의 꼭두새벽,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그대로 뛰 쳐나왔다. 폐로 밀려 들어오는 칼바람들을 그대로 들이마시 며 정신없이 뛰기만 했다. 아마 그렇게 마주한 교문이었다. 도 착한 학교는 생각보다 평화로워 보였다. 그렇게 뛰어온 게 참 무색해질 정도로, 내 움직임들에 잊고 있었던 겨울바람이 쌩 하고 느껴졌다. 다시 폰을 들어 네가 보낸 사진을 확인했다. 그리곤 고개를 들어 시선을 옥상으로 돌렸다.
잘못 본 거였다면 오히려 좋았을 실루엣이었다.
어째서인지 한쪽 볼로 눈물이 타고 내려갔다. 하지만 울 고만 있을 시간은 없었다. 난 입술을 꽉 물고 본관으로 뛰었 다. 다리가 저려 계단으로 올라가는 게 힘들었지만, 엘리베 이터보다 계단이 더 빠를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올라갔다. 아직 젖지 않은 반대쪽 볼도 힘없이 적셔졌다. 끝없이 눈물이 흐르는 걸 닦지도 않은 채 올라가기만 했다. 마지막 계단 을 밟고, 옥상문을 열었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