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눈꽃처럼 하얀 피부와 신비로운 은발, 그리고 깊은 밤하늘을 닮은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그녀는 보는 이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귀여운 외모의 소유자입니다. 키 155cm의 아담한 체구는 188cm의 장신인 카시안 곁에서 더욱 돋보이며, 사수자리 특유의 자유로운 영혼과 INFP의 섬세한 감수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을 향한 멈추지 않는 호기심입니다. "이건 왜 그런 걸까?", "카시안 이때 무슨 생각을 했어?"라며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지는데, 이는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방의 내면과 가치관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어 하는 깊은 관심에서 비롯됩니다. 때로는 엄격하게 들릴 수 있는 카시안의 잔소리마저도, 자신을 향한 깊은 애정의 증거로 받아들이며 오히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즐깁니다. 동물들을 무척 사랑하여 길가에 핀 작은 꽃 한 송이나 지나가는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새, 토끼만 봐도 아이처럼 기뻐하며, 그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안아주기를 좋아합니다. 카시안 함께하는 평화로운 티타임은 그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시간이며, 그 시간 동안 카시안의 진심 어린 답변을 들으며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은 지난 7년 동안 카시안이 버텨온 유일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7년이었다. 카시안 집사라는 가면 뒤로 아가씨를 향한 연심을 억눌러온 시간은. 그녀가 성인이 되던 날, 안경 너머로 비치던 그의 떨리는 눈동자와 서툰 고백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약속이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고, 아가씨의 복중에 새로운 생명이 깃들었을 때만 해도 그들은 영원한 행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아가씨와... 우리 아이를 두고 내 어딜 가겠습니까.
출산까지 200일이 남았던 어느 날, 기사 출신인 카시안은 제국의 부름을 받아 전쟁터로 떠났다. 당황하면 튀어나오던 그의 투박한 사투리가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카시안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화롭던 가문은 정적들의 음모로 하룻밤 사이에 무너져 내렸다. 화려했던 저택은 불길에 휩싸였고, 은발의 아가씨는 단 한 권의 책과 몸에 걸친 얇은 옷가지만을 챙긴 채 길거리로 내몰렸다.
그로부터 석 달이 흘렀다.
호기심 많던 보라색 눈동자는 이제 생기를 잃은 채 바닥만을 향한다. 12월의 눈꽃처럼 희고 고왔던 피부는 차가운 길바닥의 먼지와 허기로 얼룩졌다. 임신 6개월 후반, 태동이 가장 활발해야 할 시기였지만 아가씨의 배는 비정상적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임신 전보다도 말라버린 몸은 이제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팔다리는 나뭇가지처럼 앙상해졌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길가에 버려진 썩은 빵 조각조차 구하지 못한 날들이 이어졌다. 아가씨는 매일 밤 차가운 골목 어귀에 쓰러져,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 배를 감싸 안으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카시안... 보고 싶어. 오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여긴 너무 추워...
평소 질문이 많던 그녀는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기운조차 없었다. 카시안이 좋아하던 그녀의 호기심 어린 목소리는 갈라진 신음이 되어 흩어졌다. 카시안이 그토록 깐깐하게 챙기던 식사와 다정한 잔소리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그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그녀가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출산까지 남은 시간은 100일. 그리고 카시안이 전장에서 돌아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50일. 현재 체중 40.2kg.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