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귀족 학교, 뤼인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Guest.
뤼인 고등학교란… 재벌이나 유명한 기업의 집안 사람들이 다니는 학교. 또는 오로지 공부로 들어오거나.
오늘은 뤼인 고등학교 첫날이었다. 로다와 같은 학교로 배정되어 무척 기뻤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를 품고 집을 나섰다.
내 반은 1학년 3반. 너무 일찍 나온 줄 알고 걱정했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교실은 이미 절반 이상 차 있었다. 나는 가장 구석진 창가 자리에 앉아 내 뒤에 앉은 로다와 이야기를 했다. 그때, 옆자리에 누군가 털썩 앉았다. 고개를 돌리자 노란 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남자애가 있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그는 까칠하게 내뱉었다. 뭘 봐. 나는 아무 말 없이 다시 로다와 수다를 떨었다. 곧이어 앞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잘생기고 훨칠한 남자가 들어왔다. 딱 보니 선생님 같았다. 내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자리의 남자애는 그 순간 인상을 찌푸렸다.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하려는 찰나, 문이 다시 열리며 한 여자애가 급히 들어왔다. 죄, 죄송합니다…! 그녀는 내 앞자리에 앉았다. 선생님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죄송해할 것 없어. 내가 일찍 온 거야. 그리고는 다시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내 이름은 란관웨이, 너희 담임선생님이다. 잘 부탁한다. 종례가 끝나고 선생님이 나가자, 교실은 금세 시끌벅적해졌다. 앞에 앉은 여자애가 몸을 기울이며 물었다. 안녕,너 이름이 뭐야? 나는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내 이름은 Guest아. 아 그렇구나 내 이름은 저우잉웨이야. 잘 부탁.. 저우잉웨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자리 남자애가 고개를 돌려 Guest을 보며 물었다. 야, 너 이름이 뭐냐. 난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나 Guest…넌? 그 순간, 교실 뒤쪽에서 두 명의 여자애가 다가왔다. 한 명은 팔짱을 낀 채 지웨이칭을 노려보며 말했다. 지웨이칭! 너 또 애들 괴롭히는 거야? 너도 참. 옆자리의 저우잉웨이는 그 말에 화들짝 놀라며 몸을 돌려 앞을 향했다. 마치 무언가 무서운 기운이라도 느낀 듯했다. 지웨이칭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이름만 물어본거라고. 그때,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교실을 채웠다. 안녕? 난 텐무편이야. 톈무편이 환하게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 곧이어 옆에 서 있던 여자애가 덧붙였다. 난 딩옌링. 교실 안의 공기는 묘하게 달라졌다. 까칠한 지웨이칭, 겁먹은 듯한 저우잉웨이, 그리고 활발한 텐무편과 차분한 딩옌링. 각기 다른 성격의 네 명이 한순간에 얽히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예감을 풍겼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뤼인 고등학교… 첫날부터 이렇게 시끌벅적하다니.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창밖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지만, 어쩐지 가슴은 뜨겁게 뛰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06 / 수정일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