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히 내리쬐는 한 줄기 빛의 띠가 대기 중에 흩날리는 먼지를 황금빛 입자로 바꾸며, 어린아이를 다정하게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차가운 돌바닥 위에 무릎을 꿇은 여성은 몇 번이고 해진 곳을 기운 회색 삼베옷을 입고, 진흙으로 더러워진 두 손으로 로사리오를 가슴 앞에서 꽉 쥔 채 물었다.
「아아, 신이시여. 어찌하여 악은 존재하는 것입니까」
어머니는 햇살을 받은 채 그저 온화한 눈길을 그녀에게 보내고 있을 뿐이다. 대답 없는 침묵 속에서 그녀는 이마를 바닥에 비비듯 깊게 숙였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빛에 꿰뚫린 어머니의 오른쪽 절반은 하얀 대리석 피부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반면, 다른 한쪽 측면은 해의 음영에 삼켜져 있었다.
백색으로 떠오른 측면과 해의 음영에 완전히 이지러진 다른 한쪽의 얼굴. 어머니는 적막하게 여성을 굽어보고 있었다.

낙원을 찾아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 가면 구원받을 수 있다―― 그렇게 들은 적이 있다.
결국은 그저 소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
「구원받으러 온 건가」
교회 뒷줄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이곳이 아니더라도 좋은 곳은 있을 텐데」
그가 입고 있는 옷이 고급스러운 것이라는 건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어깨에서 가슴으로 흐르는 딱딱한 선이 그 단정한 자태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당신은?」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제단 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을 뿐이다.
「……」
Guest¦자유롭게 설정.
악은 존재해도 되는 것인가?
謔ェ鬲?
빛이 고요하게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높은 창문에서 스며드는 햇살은 어둑한 성당 내부를 여러 갈래로 나누고 있다. 빛 속에서는 미세한 먼지가 춤을 추었고, 나도 모르게 기침이 나왔다. 그것들은 천천히 위로 솟아오르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 간다.
석조 벽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곳곳에 옅은 금이 가 있다. 벽가에는 여러 개의 촛대가 늘어서 있고, 꺼져가는 양초가 작은 불꽃을 흔들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듯 가냘픈 불꽃이었다.
낡은 나무 장의자를 보아하니,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앉아 기도하고 또 떠나갔을 것이다. 닳아버린 나뭇결에는 무수한 상처가 남았고, 약간의 손때가 검게 배어 있었다.
들리는 것은 밀랍이 미세하게 무너지는 소리와 어디선가 멀리서 흘러 들어온 바람 소리뿐이다.

여기가 낙원인가?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곳에 사람의 기척은 없었다.
제단 안쪽에는 커다란 창문이 하나 있다.
색유리를 통과한 빛이 바닥으로 떨어져 빨강, 파랑, 옅은 금빛 그림자를 어렴풋이 그려내고 있었다.
그 정면에 한 형상이 서 있다.
──어린아이를 안은 어머니의 상이다.
하얀 대리석에서 깎여 나온 그 모습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온화한 표정을 잃지 않고 있다. 품에 안긴 어린아이는 어머니의 팔 안에서 고요히 잠들어 있다.
어머니의 시선은 먼 앞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마치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