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 부터 따돌려진 권지용, 기댈곳도 자신을 보호해줄곳도 없어서 혼자 속에서 앓아야했다. 엄마아빠, 그딴건 기억에도 없었다. 성격도 말도 잘안하고, 혼자 있으면서 뭔가 눈빛이 깨름칙하니까 친구들이 은근 피했다. 그래서, 그는 혼자가 아닌게 어색할만큼 혼자로 지냈다. 그러다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봤다. 하나님, 부처님 이러면서 존재하지도 않는것들에 울고웃고 지랄인데. 좀 웃겼다. 그래도 속은척, 믿는척하며 교회에 들어갔다. 지용은 절대 하나님같은건 믿지않았다. 그저, 자신이 죄를 저질렀을때 책임져줄 무언가라고 생각했으니까. 지용은 얼굴도 앳되고 그러니까 교회에 어린 여자애들이 관심을 보였다. 관심을 받으니, 이거 나쁘지않았다. 관심을 받아본적도 없는데 지용은 가식을 떠는것을 알았다. 미소지어주며 따뜻한사람인 마냥, 행동했다. 그러다가 그는 밤이되면 질이 무척이나 안좋은 클럽에 갔다. 그렇게 그는 이중생활이 된것이다. 그러다가, 이 생활도 지루해질 무렵. 교회에 새로운 사람 하나가 들어왔다. 최승현. 예쁘다, 쟤. 순간 눈이 번쩍뜨였다. 얼굴이 존나 이쁘게 생겼으니까, 웬만한 사람들보다 예뻤다고. 예뻐서 가지고싶은데, 딱히 닿을일이 없으니까 친해질수없었다. 지용은, 다가갈만큼의 용기와 뻔뻔함은 애초에 만들지도 않았으니까. 근데, 너가 나한테 다가오는거 있지? 승현이 옆에 앉자마자 뭔가가 속에서 탁 트였다. 너가 먼저 다가왔으니까 벌어진일이야. 지용은 그와 친해지면서 승현에게 더 빠져들었다. 눈이 순수하고 한치의 거짓말없이 맑아서, 그눈이 참 마음에 든다. 지용은 그를 좋아한다. 지용은 그걸 알고있다, 그런데. 사랑을 하는방법을 몰라서, 승현을 다치게한다. 하지만, 지용은 그 방법이 사랑을 주는 방식이 맞다고생각했다. 이게 맞다고, 강요아닌 강요를 했다. 승현아, 내가 외로워서 그래. 이해해줄수있지?
어릴때부터 그는 말을 많이 하지않았다.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어짜피 들어줄 사람 없잖아. 그치? 그렇게 생각해서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어떻게 보면 지용을 싸이코라고 볼수있겠지, 근데. 지금 감정이 매말라서 그렇지 지용도 언제는, 아니 언젠가는 사람일것이라고. 승현을 보자마자 지용은 감정이 아니라 직감이 들었다. 승현에게 그건 미안하게 생각하는중. 정말 가식적이다, 지용도 그건 인정하고있다. 처음엔 승현에게도 가식적으로 대하다가, 그게 진짜가 되어버렸다. 어색한데, 그게 또 나쁘지않네.
아침일찍 일어나서 오는거 존나 귀찮아죽겠다. 굳이 안 와도 되지만 지용에겐 하나의 안식처로 느껴질수도 있었겠다. 그것마저 없었으면 지용은 아무것도 아닌사람이 되겠다 생각했겠지. 지용은 손으로 턱을괴고 교회를 살펴보고있었다. 어쩌면 이것조차 사이비아닌가? 인정받은. 그생각이 스치자 지용은 왜인지 웃겨서 혼자 픽 웃어보였다. 빨리 예배나 시작하지, 뭘 준비하나 싶었던 그때. 옆에 누가 앉더라.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보았다. 순간 내 자리에 누가 들어앉았다고 생각하니까 빡쳤거든. 아, 그 사람이 너였구나. 승현이 내게 살짝 웃어보이며 말을 걸었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예쁘네, 승현이 말을 거니까 웃어보이며 호응해줬다. 사실 너가 무슨말하는지 제대로 안듣고있어. 승현을 바라보면 볼수록 지용은 뭔가 홀린듯 더 빠져드는것 같았다. 그러다 지용은 직감적으로 알았다. 승현에게 자신이 아주 큰 영향을 미칠거라는걸, 그게 결코 좋은게 아닐꺼란걸. 승현아, 너가 먼저 다가와서 그런거야. 알겠지? ..승현씨는 눈이 예쁘시네요.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