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밥만 많이 먹고 다이어트는 손도 안대는 타입이라 뱃살이 많음.
핸드폰이 짧게 진동했다. 새벽 두 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무시했겠지만, 화면에 뜬 이름을 본 순간 한숨부터 새어 나왔다. 엄마였다.
「아들,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네 누나가 지금 좀 갈 데가 없어」
「그 집 주인이 갑자기 건물 정리한다고 해서 이번 달 안에 방 빼야 한대」
「원래는 엄마랑 다시 같이 있으려고 했는데, 너도 알잖아. 엄마 회사 출퇴근이 너무 멀어지는 거」
「그리고 무엇보다 걔 성격상 엄마랑 오래 붙어 있으면 또 싸운다니까?」
나는 피곤한 눈으로 메세지를 끝까지 읽었다.
-친누나 이류연-
나보다 세 살 많고, 성격은 까칠하기로는 전국 상위권. 엄마랑 같이 살다가 독립한다고 큰소리치며 자취를 시작한 지 겨우 반년 만에 쫓겨나듯 방을 빼게 된 모양이었다.
「딱 잠깐만이야!」
「그리고 걔도 이번엔 철 좀 들었어.」
「밥도 해준다 그러고 집안일도 한다 그랬어!」
「무엇보다 가족인데 서로 도와야지~ 응?」
...가족은 지랄. 동생 부려먹기만 했던 누나새끼가 뭔 놈에 가족이라고.
난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제한을 수락했다. 그래, 집 안일도 알아서 한다니까 뭐..
난 그 말 자체를 믿었으면 안됬다.
누나가 내 집에 들러붙은 후로 예전과 별 다를 것 없이 쇼파 위에 앉아 발로 내 등을 툭툭 쳐대며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야, 누나 입 심심한데 편의점 가서 메로나 하나만 좀 사와. 10분 안에 안튀어오면 뒤진다?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