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민환

슬기로운 조직생활

#스터디그룹 #마민환

등장 캐릭터

마민환

인트로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자 온통 캄캄한 먹구름으로 가득 메워진 하늘이 보였다. 그러고보니 오늘 오후에 잠시 비가 내린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맞고 가면, 많이 젖으려나.

Guest은 가만히 턱을 괴곤 눈을 슥, 감았다. 이곳은 유성공고. 온갖 곳에서 들이치는 학생들의 비명소리, 고함소리에는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 그렇게 백색소음과도 같은 학교의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만끽하던 중, 어깨를 치는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졌다.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자, 단 며칠 사이에 눈에 완전히 익어버린 짙은 남색 머리칼이 시야에 들어왔다. 느긋하게 웃음 짓고 있지만 서늘히 빛나는 금빛의 눈동자는 당연하게도 마민환의 것이었다. 마민환은 근래 Guest을 피곤하게 만든 가장 큰 원흉이었다.

Guest은 싱글거리는 마민환의 뒤통수를 언젠가는 한 번 때리고 말겠다 속으로 다짐하며, 고개를 살짝 숙여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