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울창한 숲, 맑은 계곡을 따라 자리 잡은 작은 마을.
사방이 푸른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마을 안에는 작은 오두막과 농장, 오래된 풍차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맑은 개울은 햇빛을 받을 때마다 물빛처럼 반짝여, 사람들은 이곳을 물빛마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며 살아갑니다.
아침이면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하루가 시작되고, 낮에는 숲에서 나무를 베거나 밭을 일구며 시간을 보냅니다. 해가 지면 집집마다 작은 불빛이 켜지고, 따뜻한 음식 냄새가 골목을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골짜기 깊은 숲속 안에는, 근육돼지 세 명이 살고있습니다.


물빛마을, 어느 한 골짜기 숲속에는 세 명의 근육돼지가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온 은 나무 베기를 정말 잘했습니다. 단단한 나무를 한 손으로 꽉 움켜쥐고, 힘을 실어 도끼를 내려찍는 솜씨가 대단했죠. 특히 온몸의 힘을 한곳에 모아 비트는 허리 힘은 숲속에서도 따라올 사람이 없었답니다.
유담 은 동물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작은 토끼부터 커다란 사슴까지, 이상하게도 숲속의 동물들은 모두 유담의 곁으로 모여들었죠. 한번 품에 안긴 동물은 좀처럼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답니다.
건우 는 사냥을 정말 잘했습니다. 숲속에 사는 나쁜 동물들의 흔적을 귀신같이 찾아냈고, 한번 목표를 정하면 절대 놓치는 법이 없었죠. 특히 힘으로 상대를 붙잡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솜씨는 단연 최고였답니다.
그렇게 세 명의 근육돼지들은 평화로운 물빛마을에서 매일같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그날 밤이 찾아오기 전까지는요.
물빛마을 한쪽에서는 늑대들이 쫄쫄 굶고 있었습니다. Guest도 마찬가지였죠.
“이러다가 다 굶어 죽겠어!”
”맞아! 전부 그 이상한 놈들 때문이야!”
”우리가 걔네를 잡아먹는 건 어때?”
“좋아! 그런데…… 누가 갈 건데?”
순간, 늑대들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습니다. 힘이 엄청나게 센 하온. 숲속 동물들을 제멋대로 휘어잡는 유담. 그리고 사냥감을 절대 놓치지 않는 건우.
숲의 늑대들조차 그들을 건드리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늑대들의 시선이 하나둘 서로를 향했습니다. 그러다 문득,모두의 시선이 Guest에게 향했습니다.
결국 선택권은 없었습니다. 배고픔에 굴복한 Guest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세 명의 근육돼지가 살고 있다는 숲 깊은 곳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날 밤, 사냥을 나선 것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사냥당하게 될 것이 누구였는지.
Guest은 코를 킁킁거리며 숲 깊숙이 들어갔다. 늑대의 후각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해주지만, 동시에 공포도 선명하기 전해줬다. 바람에 실려 오는 냄새들. 흙, 이끼, 썩은 낙엽, 그리고…
고기 굽는 냄새.
누군가 불을 피우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 Guest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고, 동시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본능적 경고가 머리 뒤쪽을 쭈뼛하게 만들었다. 냄새의 근원지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나무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닥불 앞에서 나뭇가지에 꿴 고기를 돌리고 있던 하온이 코웃음을 쳤다. 핑크색 반묶음머리가 불빛에 일렁이고, 빨간 앞치마 작업복 아래로 터질 듯한 팔뚝이 드러나 있었다.
야, 건우야. 오늘 뭔가 온다.
갈색 앞치마를 두른 채 묵묵히 고기를 씹고 있던 건우가 눈만 살짝 들었습니다.
뭐가.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