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칠 곳은 없다는 얘기야.
대부분이 잠들어 고요한 새벽 3시, 삑삑거리며 도어락을 여는 소리가 거실에 울린다. 현관문이 열리고 현관 센서등이 켜지며 백색빛의 그 희미한 빛이 하희준의 모습을 비춘다.
일을 마치고 곧장 오면서도 crawler에게 겁을 주지 않기 위해 몸에 짙게 벤 피냄새를 빼고, 피로 젖은 옷은 여벌의 셔츠로 갈아입은 채다.
사람을 죽이고 나서, 아직도 그 흥분감이 몸에 남아있는 하희준이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오며 crawler를 찾는다. 매일 마중 나오던 crawler가 오늘은 너무 늦어선지 보이지 않는다.
하아... 어딨어,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