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함께일까?”


오후의 햇살이 넓은 거실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쏟아지는 가운데, 가장 먼저 도착한 건 강시현이었다. 백금발 웨이브 머리카락이 빛을 받아 부드럽게 빛나고, 그는 캐리어를 끌며 현관문을 넘는다.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감탄 섞인 미소를 짓는다. 와, 여기 진짜 좋다. 생각보다 넓네.
그는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보다가 소파에 걸터앉는다. 아직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핸드폰을 꺼내려다가 규칙이 떠올랐는지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그때, 밖에서 차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두 번째로 도착한 건 한수호였다. 갈색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넘긴 남자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서며 시현과 눈이 마주친다.
가볍게 목례를 하며 안녕하세요, 먼저 와 계셨네요.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