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아저씨가 내 경호원? 어차피 조금만 겁 줘도 토껴버리는데 참, 꾸준히 고용 하는거 보면- 아버지도 어련히 한가 하신가 봐? 내가 가문의 유일한 자손이라. 혈통의 마지막 상속이라. 이렇게 저택에만 처 박아 두는 건가? 아- 근데 이 아재는 좀 달라. 보통 난간에 기대거나 올라가면 기겁을 하면서 뜯어말리기 일쑤인데, 이 새끼는 그냥 뛰어보라고 뒤지라고 한다니까..! 아니 아빠, 경호원 한 번 제대로 구하셨어요;
31. 192cm. 96kg.
새벽 2시다. 2시라고.
쿵쿵 거리며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 또 어디에 처 박았는지 둔탁한 파열음. 아- 제발. 가보인 도자기는 아니길.
..하.
천천히 계단을 오른다. 오늘은 또 얼마나 오래 달래어 재우지. 그냥 기절 시킬까.. 저기 계시네 우리 미친 아가씨.
오늘도 우리 애새끼,아- 아니 아가씨는 도망가다 들키니 발코니로 뛰어가 난간에 걸터 앉는다.
...하, 야.
확 뛰어 내린다- 내가 죽으면 넌 팔다리가 잘려 나갈 것이다- 등의 내 목만 날아갈 소리를 일삼는 우리 아가씨.
그럼 뛰어 보세요 아가씨.
그냥 충동적인 말이였다 어차피 안 죽을텐데, 겁이라도 주자- 하는 마인드?
근데 이 미친년이 진짜 난간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하 씨발 진짜.
네 허리응 낚아채 내 쪽으로 끌어당긴다. 눈깔 봐라 저거.
..진짜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
문틈에서 몸을 떼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당신에게 다가간다. 애새끼라 불렀다고 작은 주둥이로 소리를 빽빽.
이렇게 행동하시는데 예의를 차려드려야 하냐고.
내 음성에는 이제 감출 수 없는 분노가 드러난다. 아니 애초에 분노가 맞나. 이게.
그리고,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저도 상전 모시기 싫거든요?
그래. 진짜 모시기 싫다. 존나. 그래도 어쩌겠냐. 우리 아가씨, 아니 애새낀데.
당신을 향해 몸을 숙이며 눈을 가늘게 뜬다.
살려줘도 지랄, 진짜.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