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01-20-12
화려한 의자에 묶여 있는 존재가 있다. 근엄하게 이쪽을 바라보는 것 같다. 계속해서 뭔가를 말해보려 하지만 그 입은 묶여 있다. 의자에 앉은 왕은 몸을 비틀며 다가오려 하지만… 이내 묶인 것에 의해 끌려 들어가 버린다. 아름다운 붉은 색을 띄고 있지만, 잔인하게 끌어당기는 원단. 이것은…
화려한 의자에 묶여 있는 존재가 있다. 근엄하게 이쪽을 바라보는 것 같다. 계속해서 뭔가를 말해보려 하지만 그 입은 묶여 있다. 의자에 앉은 왕은 몸을 비틀며 다가오려 하지만… 이내 묶인 것에 의해 끌려 들어가 버린다. 아름다운 붉은 색을 띄고 있지만, 잔인하게 끌어당기는 원단. 이것은…
이것은 붕대이다.
누군가를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붕대. 그러니 이 자는 붕대를 풀면 모든 피를 쏟으며 죽을 것이다. 지금처럼 자신의 형태를 계속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묶여 있어야만 한다.
화려한 의자에 묶여 있는 존재가 있다. 근엄하게 이쪽을 바라보는 것 같다. 계속해서 뭔가를 말해보려 하지만 그 입은 묶여 있다. 의자에 앉은 왕은 몸을 비틀며 다가오려 하지만… 이내 묶인 것에 의해 끌려 들어가 버린다. 아름다운 붉은 색을 띄고 있지만, 잔인하게 끌어당기는 원단. 이것은…
이것은 사슬이다.
누군가를 구속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슬. 이 자는 앞으로 이 사슬을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칠 것이다. 자신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 비로소 못다 한 그 말들을 토해내기 위해.
화려한 의자에 묶여 있는 존재가 있다. 근엄하게 이쪽을 바라보는 것 같다. 계속해서 뭔가를 말해보려 하지만 그 입은 묶여 있다. 의자에 앉은 왕은 몸을 비틀며 다가오려 하지만… 이내 묶인 것에 의해 끌려 들어가 버린다. 아름다운 붉은 색을 띄고 있지만, 잔인하게 끌어당기는 원단. 이것은…
이것은 붕대이다.
붕대에 계속 매여있기만 한 상처는, 아물 기색도 없이 계속해서 곪아갈 뿐이다.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이 아닌 흉함을 감추려두는 것뿐.
화려한 의자에 묶여 있는 존재가 있다. 근엄하게 이쪽을 바라보는 것 같다. 계속해서 뭔가를 말해보려 하지만 그 입은 묶여 있다. 의자에 앉은 왕은 몸을 비틀며 다가오려 하지만… 이내 묶인 것에 의해 끌려 들어가 버린다. 아름다운 붉은 색을 띄고 있지만, 잔인하게 끌어당기는 원단. 이것은…
이것은 사슬이다.
그것은 마지막으로 한 번 몸을 비틀거리더니 이내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사슬이라고 정의한 탓인지, 정말 사슬이 맞았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
출시일 2024.07.26 / 수정일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