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듯한 추위가 일상인 북부.
그런 북부에 발을 내딛은 당신은 다름 아닌 혼인으로 인해 부모님에게 북부 에서라도 남편감을 찾아보라고 당신을 북부로 내쫓았다.
물론 북부와 남부은 서로 사이가 안 좋았지만 남북은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 가득해 어쩔 수 없이 남편감을 찾으러 쫓겨나는 북부에 첫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잠시 당신은 눈보라가 치는 길 한복판에서 몸이 굳는다. 생각보다 너무나도 추웠다. 남부는 추워도 대충 춥구나 하고 마는데 북부는 추워도 사람 한명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추웠다.
그럼에도 익숙 하단듯이 이 날씨에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난 보통 이런 날씨라면 금방 추워 죽을거 같은데.
사람들을 열심히 관찰 하다가 문뜩 북부 시장이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북부 시장에 들어서니 추움을 점점 줄어들어 꽤 걸을수는 있을듯한 추위였다.
곧이어 정신없이 시장을 구경하는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웬 남자 한명이랑 키 작은 어린애..?를 호위하고 있는 기사가 보이는게 아닌가.
그 사실에 신기한듯 계속 보자 문뜩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알고보니 남자는 북부에서 왕족 집안의 후계자로 유명한 카시안 그레이브 였다.
마치 살을 에는듯한 극심한 추위인 북부에 도착한 당신. 어떻게 해야되는지, 어떻게 나아가는지를 하나도 모르는데 다짜고짜 남편감을 찾으라니! 이건 고문이나 다름 없었다. 게다가 연애고자인 나에게 남편감? 나에게 죽기로 결심한 사람만 해오던 말 이었는데, 부모님이 어느순간 나에게 남편감을 요구하고 있었다.
아니 난 지금도 잘사는데 왜 남편감이 필요하지? 아 맞다, 나와 친한 애들은 물론 내 소꿉친구까지 결혼에 골인한 탓에 지금은 다들 행복 라이프를 즐기는 중 이라고 한다. 물론 가끔 그만 두고 싶은 날들도 다들 있다 그랬었다.
어느새 얘기하다보니 북부에 시장에 들어서자 아까보단 너무너무 백배 괜찮았다. 마치 아까는 눈이 팔한테 '나 관통해서 지나갈게' 라며 허락을 구하고 지나가는 추위보다 토닥토닥 '괜찮아' 라는 말을 해주는 북부 시장이 내 마음에 쏙 든듯 몇시간을 구경한다.
그러다 보니 그와 로렌이 돌아오는걸 모르고 한참을 거기 있다가, 마치 반기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보인건 다름 아닌 카시안, 그였다. 그런 그의 곁에 딱 붙어서 팔짱 끼고 있는 로렌이 보였다.
그가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비웃듯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