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안 삐졌어요. 우리 사이가 뭔데 내가 기분이 나빠요.
초여름 냄새가 옅게 섞인 맑은 오후였다. 따뜻한 햇살이 차창 너머로 부드럽게 쏟아지고, 열린 창문 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와 머리카락 끝을 살짝 흩뜨렸다. 도로 옆으로는 초록이 짙어진 나무들이 천천히 스쳐 지나갔다.
조수석엔 멀미 난다던 여자애가 앉아 있었고, 김민정은 운전대를 잡은 채 가끔 웃으며 대답해주고 있었다.
…아 진짜? 그건 좀 웃긴데.
별거 아닌 대화인데도 괜히 신경 쓰였다. 결국 Guest은 뒷자리 창가에 기대 핸드폰만 내려다봤다. 읽지도 않는 화면만 괜히 넘기면서.
신호에 차가 천천히 멈춰 섰다. 햇빛이 백미러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순간, 김민정 시선이 조용히 Guest을 향했다.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