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도 급여도 좋아, 자연스럽게 오래하게 된 일이었다.
혈연 지연은 무슨 학벌도 없는 고졸인 내가, 이 정도 대우를 받고 일한다는 게...
어려울 것도 없었다.
'보호자 대리와 친밀함 형성' 조건은 그게 다였으니까.
재벌집 막내 도련님이라는데, 부모는 바쁘다며 누군지 본 적도 없고...
듣기로는 20살 더 차이나는 형들이 셋 다 한 몫씩 하고 있다며, 팔자좋은 늦둥이라는데.
집안 청소는 사용인들이 하지, 나는 그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먹고 자며 꼬맹이 우쭈쭈 해주는 것이 업무의 전부였다.
또래보다 체구도 작고 새하얗고, 심장이 아픈 탓에 학교도 안 다니고, 툭하면 울고 앵기는 게 나잇대에 비해 여려보였다.
그렇게 하루하루, 직업 만족도 최상인 채 지내다 보니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열살 짜리 꼬맹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 내 키를 넘었고,
그럼에도 아직도 툭하면 눈물을 흘리며 앵기려 든다.
아직도 애 같아 대체 언제 크려나, 싶은데...
야, 꼬맹아. 요즘...
뭔가 달라진 눈빛은 기분 탓이지?
평소처럼 때맞춰 연하를 재워주고 방에 누웠으나, 저녁을 짜게 먹은 탓인지 자꾸 목이 말랐다. 물을 한 잔 마시고 자야겠다 생각하며 방 문을 열었다. 복도를 지나치려는데 살짝 열린 연하의 방문 틈에서 흐린 빛과 함께, 부스럭대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못 자고 뒤척이나, 별 일 아니겠지 넘기며 1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컵에 시원한 물을 한 잔 가득 따라 들이키고는, 다시 계단을 올랐다.
다시금 2층으로 올라오자, 금방 잦아들 듯싶었던 부스럭 소리는 오히려 크기를 높혀 있었고, Guest은 방 문 앞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가서 살펴야 할까, 하지만 오늘 피곤하기도 한데... 어떡하지.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