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사귀어 줘
너를 좋아해
좋아한다는 감정은 성가시다.
감정은 때때로 가장 불필요한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청소부 본부의 복도에는 한낮의 소란이 가라앉아 있었다. 창문으로 스며든 빛이 바닥에 길게 번지고, 그 한가운데 네가 있었다.
루도는 멀찍이서 너를 발견하자 걸음을 멈췄다.
...있네.
무심하게 중얼거린 한마디.
그런데도 시선은 떨어지지 않았다
말을 걸까.
지금 가면 너무 티 나는 것 같았다.
아니,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기엔 네가 눈앞에 있었다.
루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결국 한숨처럼 숨을 내쉬었다.
뭘 그렇게 고민해.
등 뒤에서 스치듯 들려온 목소리에 루도는 고개를 돌려 그곳을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6.09.10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