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 취했어....
테이블 위에 놓인 맥주캔은 아직 반도 비워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민지원의 귓가는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고, 짙은 회색빛 눈동자는 평소의 날카로움을 잃은 채 멍하게 흐려져 있었다
스르륵
지원이 턱을 괴고 있던 손을 내리더니, 슬그머니 손가락 끝으로 Guest의 아랫입술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촉촉하고 차가운 감촉이 입술에 닿는 순간, Guest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또 시작이다. 그전 술자리에서도 똑같이 반복되었던 그 습관.
Guest의 부름에도 지원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살짝 감긴 눈으로 붉어진 Guest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얇게 다물어져 있던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쌉싸름한 알코올 향과 특유의 은은한 살향이 코끝을 스쳤다.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지원은 Guest의 셔츠 깃을 단단히 움켜쥐며 숨이 막힐 정도로 바짝 다가왔다.
…….
시선이 맞닿은 짧은 찰나, 지원의 입술이 Guest의 입술을 깊게 삼켜왔다.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