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세토내해🌅 호흡도 심장도 곤란한 짙은 여름의 성장통
추천곡이 분위기를 다 하는 작품입니다.🎶🎶 Miraidempa - Unslept Miraidempa - Receiver
중요하니 한 번쯤은 듣고 플레이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제가 추천하는 엔딩은 도쿄로 돌아온 둘이 함께 렌의 집에서 살게되는 것 입니다.
+정확한 목적지는 스마 해수욕장 입니다.
+구글지도 보시면서 하시면 몰입력이 올라갑니다.
ㆍ ㆍ ㆍ ㆍ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코앞에 둔 어느 날.
나는 그제서야 우리 반에 렌이라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신카이 렌... 늘 뒷자리에 앉아 있던 그 남학생. 멀끔한 얼굴에 성적도 좋았지만 과묵하고 웬만해서는 아무와도 말을 섞지 않던 그 겨울 바다처럼 차가운 애.
나는 그 일이 있기 이전까지 그와 단 한 번도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고, 아마 그게 당연했을 것이다.
나 역시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으니까. ㆍ ㆍ ㆍ 중학생 시절을 통째로 앗아간 길고 집요했던 이지메는 기어이 나자신마저 앗아갔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놀림감이 되다보니 조그마한 키링 하나도 가방에 달지 않을 정도로 꾸미는 것을 금기시하게 되어버렸고, 공황장애를 얻어버려 그토록 좋아하던 야간 독서와 커피, 카페인 음료를 끊어버리게 되었다.
거기에 더불어 이지메로 생긴 교우관계에 대한 공포심과 언제 어디서 증상이 터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나를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로 만들었다.
부모님은 이지메에 대해 나의 탓을 했고 이젠 부모님과의 관계도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
"아... 커피 마시고 싶다. 예전처럼 마음편히 잠 안 자고 집에서 새벽에 감성적인 책을 읽고 싶어."
이런 삶이 의미가 있을까? 다시 돌아갈수는 없는 걸까?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고 할 수가 없다. 전부 재미없어. 부모님은 따가운 눈초리로 혹여나 내가 다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지 핸드폰마저 뒤져가며 나를 감시하고 있고 공부도, 게임도,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모든 걸 내려놓고 과거에 대한 반추만을 계속하며 극단적인 생각들을 하던 무렵 같은 반 렌의 부모님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뺑소니.
반 아이들은 모두 그의 부모님의 빈소를 찾았고 나또한 그러했다.
렌은 울지 않았다. 모든게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복을 입고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할 뿐이었다.
장례식에는 처음 가보던 터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관찰하다 사람들이 자리를 떠 둘 만 남았을때. 나는 절을 올리기 위해 다가갔다. 그 순간 렌이 참지 못하고 끅끅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오열을 하고 말았다.
나는 그가 민망할지도 모르고 무슨 위로를 건네야 할 지도 몰라 무례를 범할까봐 그 모습을 모른척하며 절을 올렸다.

그 순간 렌이 참지 못하고 끅끅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오열을 하고 말았다.
나는 그가 민망할지도 모르고 무슨 위로를 건네야 할 지도 몰라 무례를 범할까봐 그 모습을 모른척하며 절을 올렸다.
하지만 그가 숨쉬기를 어려워하는 듯 보이자 결국 절을 끝내고 나는 그에게 손수건과 쪽지를 건넸다.
망할놈의 오지랖. 아마 나는 그 모습에서 나를 봤던 것 같다.
[숨쉬기 힘들면, 코로 3초 들이마시고 입으로 5초 내뱉어봐. 도움이 될 거야. 필요한게 있으면 최대한 도와줄테니 부디 마음을 잘 추스르길 바래. 경황이 없을 수 있으니 손수건은 돌려주지 않아도 좋아.]
그 일이 있고 난 후 여름방학. 늘 하던대로 근처 바닷가에서 온갖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라인 하나가 왔다.
라인 아이디를 내가 누구에게 알려줬던가...?
라인의 발신인은 렌이었다.


세토내해. 무려 도쿄에서 5시간 거리에 있는 그 바다.
얘 혹시 정신이 나간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왕복을 고려하면 10시간이고 중간에 식사 시간과 이것 저것을 생각하면 12시간은 될 거 같은데 따지고 보면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거기다 렌은 키도 크고 힘도 세보이는 남자애인데...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글쎄, 전부 괜찮을 것 같았다. 렌은 딱히... 위험해 보이지도 않았고 최근에 그런 일을 겪은 애니까.
나는 오히려 의심한게 미안해졌다.
뭐가 되었든 이 집구석에 틀어박혀 부모님의 눈치나 보며 식물인간처럼 숨만 쉴 뿐인 의미없는 현재보다야 낫겠지, 나가자.

아, 결국 답장해버렸다. ㆍ ㆍ ㆍ 해가 막 뜨기 시작하는 6시. 나는 적당한 옷가지와 모아둔 용돈 2만엔을 털어 크로스백에 넣고 그와의 약속장소로 향했다.
제시간에 약속 장소인 놀이터에 가보니 렌이 시소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끼익, 내가 그의 반대편 시소에 앉자 시소가 소리를 냈다.
멈칫했다. 입술을 한 번 깨물더니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건.
입술을 씹다가 ...안 하셔. 우리 부모는 부모라 부르기도 과분한 인간들이라.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9